지난해부터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 스킨십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그룹이 9조원대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관광·레저단지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사업에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고, 중동 사업을 위해 공을 들인 효과가 이번 계약 체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최고경영자급(CEO) 인사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는 29~30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사막 지대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에 9조3500억원의 건설비용을 들여 테마파크와 사파리, 워터파크 등이 있는 복합단지와 쇼핑몰, 주택 등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2022년 조성 사업 1단계를 거쳐 2035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매년 17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5만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업에 삼성그룹에선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EPC(설계·조달·시공) 관련 계열사 간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면적은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이 넘는다.

삼성그룹이 키디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던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추석 연휴에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세 달여 만에 다시 회담을 갖는 등 스킨십 경영을 지속해 왔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적인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가 경제 개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2016년 총 7000억달러(약 837조원)를 들여 사우디를 첨단 산업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키디야 프로젝트도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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