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기업인·학자 대거 참여 매년 정례화…수출 규제 따른 민간차원 갈등 해결책 모색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지정학적 위기를 언급한 바 있는 최태원 회장이 일본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민간 기업 차원에서 해결책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종현학술원은 12월 6∼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도쿄대와 공동으로 국제학술대회인 '도쿄 포럼'을 개최한다. 첫 회인 올해 포럼 주제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로 결정됐다. SK그룹은 앞으로 도쿄포럼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의 유명 학자와 정치인뿐 아니라 최 회장 등 기업인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기업 간 대화 세션도 별도로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앞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를 언급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민간적 노력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제가 SK 회장을 한 지도 한 20년 되는데 20년 동안에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건 처음 맞는 것 같다"며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최종현학술원은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과 SK㈜가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최종현 선대회장이 세운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진행하던 국제학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비영리공익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재단은 지난 44년 동안 국내에서 3784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했고, 해외 명문대학 박사 750여명을 배출했다.

선친에 이어 지난 1998년 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국내외 인재양성 및 학술발전을 취지로 2002년부터 아시아 7개국에 연구센터를 둔 아시아연구센터(Asia Research Center) 지원사업을 벌여오고 있으며,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 등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학술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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