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전 어떻게 기억하냐” 의역 논란…유니클로 “전혀 의도 없다”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본 상품의 불매운동의 한 가운데 있는 유니클로가 새 광고로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위안부 모독’ 의혹이 제기됐으나 유니클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8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실제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 화면.[사진=유튜브 캡처]

특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고 ‘유니클로 퇴출운동’을 하자는 의견을 나타냈다.

유니클로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의역은 단순히 광고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유니클로 측은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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