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공급…일반 사과 대비 단단한 식감과 높은 당도

모델과 아이가 지난 17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올해 첫 ‘엔비사과’를 선보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껍질을 벗겨내도 갈변 현상이 느리게 진행되는 사과가 있다. 아시아에선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공급되는 ‘엔비(Envy)사과’다.

‘후지’ 등 타 인기 품종에 비해 단단하고 당도도 높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출하 시즌을 맞았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올해 충남 예산에서 재배한 ‘엔비사과’ 첫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엔비사과는 전 세계 10개국에서만 재배하고 35개국에서만 판매하는 품종으로 뉴질랜드가 종자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각 대륙 별로 엔비사과를 심을 수 있는 할당량을 제한해 품질을 관리하고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현재 한국만 낙점을 받아 키우고 있다.

특히 엔비사과는 과육 조직이 치밀해 같은 크기의 일반 사과에 비해 더 무거우며 산소가 침투할 틈이 적어 껍질을 벗겨놔도 갈변하는 속도가 느리다. 이 덕분에 다른 품종과 비교했을 때 더욱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또한 통상 14브릭스(Brix) 이상의 사과가 고당도 사과로 분류되는데 엔비사과는 평균 15~18브릭스의 높은 당도를 보이며 달면서도 새콤한 맛이 강한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최근 엔비사과의 인기 역시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작년 홈플러스에서 엔비사과 매출은 전년 대비 97% 신장했으며 산지 역시 예산을 시작으로 강원 홍천, 충북 보은 등 엔비사과 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진 지역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이에 홈플러스 역시 협력업체 및 생산 농가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올해 취급 물량을 대폭 늘려 지난해 65톤의 10배 이상인 740톤 물량을 확보했다. 23일까지 한 봉(5~9입)당 8990원에 판매하며 이후 3월까지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형욱 홈플러스 과일팀 바이어는 “이번 물량 확대로 기존 품종 대비 더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엔비사과를 고객들이 보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는 1년 내내 소비하는 중요한 과일인 만큼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사과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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