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수 가격 부담…SK매직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SK네트웍스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렌털업계 1위 웅진코웨이의 매각 본입찰이 10일 마감된 가운데, 유력한 후보였던 SK네트웍스가 불참의 뜻을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웅진코웨이의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의 유력한 입찰대상자로 꼽혔지만, 본입찰 전 참여를 철회했다.

SK네트웍스도 입찰에 대한 고심을 거듭했다.

당초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자 실탄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자회사 SK매직과 합병으로 생활가전 렌탈사업을 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생활렌털 기업으로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900만개 넘는 렌털계정을 확보하면서 단숨에 1위 렌털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1조원이 넘는 국내 직영 주유소 자산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비용 대비 수익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의 가치를 2조원 가량으로 제시해왔다. 인수에 따른 독점 사업자가 된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K매직을 중심으로 렌털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17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0% 늘어난 110억원이었다.

한편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국내 전략적투자자(SI)인 SK네트웍스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하이얼컨소시엄, 칼라일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입찰에는 베인캐피탈과 함께 넷마블이 깜짝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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