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력 15명 투입 TFT 가동…투자 및 추가감산 검토

베이징현대 매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사드 배치 이후 좀처럼 차이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중장기 플랜을 다시 짜고 생존 전략 찾기에 나선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켰다.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중국 지주회사 대표 겸임) 등 15명의 핵심 인력을 TFT에 투입했다.

중국 TFT는 현지에서 자동차 수요 예측을 다시 하고 생산·판매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먼저 추가 감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중국에서 대규모 감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1~8월 중국 판매량은 56만9857대로 작년 같은 기간(69만2453대)보다 17.7% 줄었다. 올해 두 회사의 연간 중국 판매량은 90만 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 대가량의 남아도는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경쟁업체에 밀려 사실상 경쟁력이 떨어진 승용차 부문 몸집을 줄이는 대신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자본잠식에 빠진 쓰촨현대에 내년까지 2000억원 이상 대규모 증자를 하기로 했다.

합작 파트너였던 난쥔자동차와 결별하고 지분 전량(지분율 50%)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상용차 부문의 경우 중국 정부의 외국기업 지분 제한 규정(최대 50%)이 없어져 굳이 합작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상용차 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기술력이 앞선 수소전기차 기반의 트럭·버스를 내놔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중국 경영진을 싹 바꾸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에 있던 중국사업본부와 중국제품개발본부 등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중국 사업본부는 이병호 사장(중국사업본부장 겸 현대차그룹 중국지주회사 대표)이 직접 중국에 건너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