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2278억여 원으로 모든 용도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부동산경매에 부쳐진 공장 용도 물건의 최고 감정가 기록이 10년 만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

26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소재한 S산업 마산조선소(용도: 공장)가 다음달 11일 마산지원 경매3계에서 첫 매각에 부쳐진다. 이 물건 감정가는 건물과 토지를 모두 합쳐 2278억6572만원으로 공장 기준 역대 최고다. 아울러 모든 용도 기준으로는 역대 세번째로 높고 비수도권 지역 소재 물건 중에서는 역대 최고다.

부동산태인은 이전까지 공장 용도의 부동산경매 물건 중 최고 감정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5월 첫 매각에 부쳐졌던 대구 소재 S자동차 공장으로 파악됐으며 이 물건의 당시 감정가는 1917억741만원으로 이번에 매각되는 마산조선소 감정가가 360여억 원 더 높다고 전했다.

S산업 마산조선소는 건물 면적이 2만8994㎡, 토지 면적이 12만726㎡에 달하는 초대형 물건이다. 조선소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전체 부지 중 직원 숙소나 휴게소, 위험물 저장소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을 공장용지로 이용 중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이처럼 경매 시장에는 감정가가 수천억원을 넘는 초고가의 대형 물건부터 단돈 75만원에 낙찰되는 단독주택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물건이 존재한다”며 “특히 경매에 대해 조금 더 알면 단편적인 정보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채무자’인 S산업은 창원에서 오랜 지역 현안이던 마산만 매립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업체다. 이 업체는 2007년 마산만 매립 면허를 취득했으나 2008년 불어 닥친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봉착,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11월 면허를 취소당했다.

또 ‘등기부’를 보면 물건에 대해 경매 청구된 채권액은 2263억원을 조금 넘는다. 물건 감정가인 2278억원과 큰 차이가 없어 한 번만 유찰돼도 금융기관 채권자들은 많게는 수백억대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언급된 대구 S자동차 공장만 해도 경매 과정에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2회 유찰되는 바람에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첫 매각 후 5개월이 지난 10월에야 949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당시 대구 S자동차 공장의 1순위 근저당권을 보유하고 있던 금융기관은 1700억원을 빌려줬지만 경매를 통해 948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미회수액만 750억원을 상회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수단을 통해 채권을 회수했을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단 경매 결과를 받아 든 채권자들이 웃어넘기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상황은 S산업 마산조선소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전망이다. 워낙 덩치가 큰 물건이어서 쉽게 입찰에 나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 조선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도 파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낙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경과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채권자들의 미회수 채권 발생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음달 경매에서 유찰될 경우 450억원 상당이 최저가에서 저감되는데 이는 고스란히 미회수 채권액이 된다.

정대홍 팀장은 “부동산경매를 잘 알기 위해서는 많은 물건을 접해봐야 하고 자가 학습도 필수로 요구된다”며 “특히 부동산경매 교육이나 강의를 들어보는 것 또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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