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및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활용 가능성

서울시내 한 SK주유소.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네트웍스가 보유중인 직영주유소 자산을 유동화 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해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국 350여개 직영주유소의 매각 계획을 세우고 매각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은 자산을 세일앤리스백(S&LB:Sale and Lease Back) 형태로 유동화하는 방법 및 아예 부문 전체를 매각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진행 될 예정이다.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이 보유 자산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동시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소유권은 SPC나 PEF 등에 넘겨주지만 자산은 SK네트웍스가 그대로 사용하고 그 대가로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자산전체를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매각 대금이 유입된다.

다만 딜 구조와 거래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 측은 이번 유동화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딜 구조를 제안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이번 매각 작업을 통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직영 주유소 매각을 결정한데는 렌탈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는 경영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최신원 회장 부임 이후 SK네트웍스는 렌탈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패션 사업부문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한데 이어 그동안 주 사업이었던 에너지 사업 부문 정리 작업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17년 SK가스에 LPG 충전소를 매각했고, 가맹 주유소사업을 담당하는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매각했다.

반면 렌털 사업 부문은 강화되고 있다. 2016년 6100억원을 들여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이어 AJ렌트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두 회사 모두 렌탈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와 SK매직 매출은 각각 1조481억원, 6558억원이었다. 회사 전체 매출(14조76억원)의 12.2%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404억원, 50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377억원)의 66%를 차지하면서 주축 사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어디다 활용할 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체적으로 337% 달하는 부채비율(상반기 기준)을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자금 마련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코웨이 인수전의 유일한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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