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중개 사장직 두고 금융위·기재부 힘겨루기 모양새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의 수장 인사이동이 예상되고 있다./취임연설 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지난 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의 수장 인사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차기 은행장 유력 후보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고시 29회인 최희남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사장의 임기 만료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은성수 현 위원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모두 수출입은행장직을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은 행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이어진다`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지난달 이현철 전 한국투자중개 사장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사장직을 두고 금융위와 기재부가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기재부 쪽에서는 금융위 출신인 김용범 차관이 기재부로 이동했으니,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금융위가 기재부에 양보해달라는 메시지를 금융위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금중개 사장 자리는 금융위에 금융결제원장 자리를 내준 한국은행에서 탐내기도 했다.

향후 최 사장이 수은행장직으로 이동하게 되면 KIC 사장직의 인사발령도 예상된다. KIC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인사를 기재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금융감독원 인사 여부도 주목된다. 권인원 이상제 원승연 등 금감원 부원장 재직 기간도 2년차에 접어 들었다.

금감원 부원장 임기는 3년이지만 보통 2년을 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정감사 후인 연말께 부원장급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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