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후 매출 5배 증가…카페형 베이커리 전점 확대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사진=롯데쇼핑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마트가 국내 내수 경기 침체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의 어려움에도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진출한 베트남에서 혁신을 통한 제 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46점), 베트남(14점) 등 해외점포가 이미 국내 점포(125점)의 절반 수준이며 올 2분기 해외매출은 41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2%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국내 적자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늘었고 영업이익은 87.5%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810억, 영업손실 299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11년 신세계 그룹에서 법인을 분리한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1개 점포와 몽골 프렌차이즈 점포 3개를 제외하면 국내에 대부분의 점포가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유통규제 및 e커머스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의 식문화를 다시 쓴다는 각오로 밀솔루션(Meal Solution) 매장을 리뉴얼하고 카페형 베이커리를 전점으로 확대한다.

올해 5월(5/31) 베트남 1호 점포인 ‘남사이공점’의 밀솔루션 매장을 열대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회, 초밥, 삼각김밥 등으로 확대 구성하고 글로벌 간편식들의 구색 보강을 통해 매장 면적을 두 배로 확충했다.

특히 초밥 메뉴는 롯데레전드호텔 30년 경력 최상대 셰프와의 협업으로 기존 40여 품목에서 120여 품목으로 3배 가량 늘렸다. 베트남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회, 초밥, 롤, 삼각김밥, 우동, 튀김 등을 최 셰프의 레시피대로 구현하기 위해 전문인력도 점포당 10명 수준으로 늘렸다.

롯데마트가 열대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회, 초밥, 삼각김밥 등의 메뉴를 택한 이유는 위생이 담보된다면 그 어떤 메뉴보다 다양한 맛을 실현할 수 있고 이는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베트남의 높은 외식 비중과 글로벌 푸드에 대한 포용력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로 ‘Foody.vn’에 따르면 2017년 국가별 식사 비중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평균이 44%인 반면 베트남은 12%p 높은 56%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푸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호기심이 많은 성향을 띄는데 2015년의 경우 한국의 ‘빙수’ ‘치즈불닭’이, 2016년에는 한국의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끌었으며 2017년에는 ‘카스텔라’나 ‘치즈 거품 밀크티’가, 지난해에는 ‘흑설탕 버블 밀크티’ ‘요구르트 샌드위치’ 등 대만의 디저트류가 인기였다.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밀솔루션 매장.[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밀솔루션 매장의 메뉴의 리뉴얼 후 매출은 당초 예상을 웃돌았다. 리뉴얼 전인 올 3월 대비 6월 밀솔루션 매장의 매출은 5배 이상 증가했고 리뉴얼 대비 22% 증가한 하루 평균 2천여 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객단가 역시 36%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 리뉴얼 성공을 발판으로 밀솔루션 매장 리뉴얼을 전점으로 확대 중이다. 9월 현재 베트남 14개 점포 중 10개 점포가 완료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베트남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커피와 차 그리고 빵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점에 착안, 베이커리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Artisan Bakery’를 운영하고 있는 황정태 명장과의 협업으로 남사이공점 베이커리 메뉴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를 통해 시그니쳐 메뉴인 ‘바게트’는 베트남 고객들에게도 좋은 품질에 현지의 기호를 맞춘 대표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베이커리 매출은 기존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듯 다양한 상품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으며 매장 내에서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의 밀솔루션 매장을 리뉴얼한 것은 롯데마트의 밀솔루션이 지향하는 혁신 방향이다.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카페형 베이커리, 글로벌 간편 식사류(딤섬, 타이푸드, 한국분식류)를 매장 안으로 새롭게 도입, 밀크티 등 디저트류를 보강하는 등 내년 연말까지 모든 점포에 리뉴얼된 밀솔루션 매장을 도입해 베트남 고객들의 식문화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베트남 현지에서 프리미엄급 쇼핑몰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으면서 베트남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쇼핑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밀솔루션 매장 리뉴얼과 카페형 베이커리 전점 확대를 통해 베트남의 식문화를 선도해 가는 혁신 유통업체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글로벌 롯데마트가 지속 성장하는 데 초석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올 12월 세계적인 관광지인 나트랑(나짱) 해변가의 랜드마크가 될 40층 높이의 ‘골드코스트몰(Gold Coast Mall/주상복합건물)’ 3~4층에 베트남 15번째 점포인 ‘나트랑 2호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주거와 오피스, 쇼핑몰과 함께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등 롯데의 계열사들이 함께 입점할 예정으로 롯데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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