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금감원, 분조위 열어 피해보상 돌입예정

대규모 손실을 가져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만기가 지난 19일 우리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도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대규모 손실을 가져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만기가 지난 19일 우리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도 다가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KEB하나은행의 DLS 손실률은 –46.4%로 확정됐다.

작년 9월 투자된 10억원 원금 중 5억3600만원만을 회수하게 됐다. 이는 만기 수익률 산정의 근거가 되는 미국과 영국의 CMS(이자율스와프) 금리가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S 상품은 ‘메리츠 금리 연계 AC형 리자드’으로 투자자들은 반절 정도의 손실을 입게됐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4640만원이 줄어든 5360만원만 돌려받는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9~12월 판 같은 상품 판매액은 463억원에 달한다.

DLS의 만기가 줄줄이 도래하며 돈을 잃은 투자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우리·하나은행의 DLS 투자금은 모두 1000억원이 넘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 등 검사를 마치고 피해자 배상에 발 빠르게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 배상 수준 판단을 위해 외부 법률 검토를 의뢰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다음 달 말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피해자 보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과거 동양그룹과 저축은행 부실 채권 판매 사태 등을 비춰볼 때 손실액의 최대 70%까지 배상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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