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추가 압수수색…조만간 관련자 소환 조사

SK이노베이션의 경쟁사 기술 유출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 배터리 기술 유출 관련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와 서산공장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 이어 3일 만에 2번째 압수수색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SK이노베이션의 유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는 중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 관련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LG화학이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인력 유출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던 정황이 여러 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주장하는 '인력 빼가기'에 대해서 "LG화학 출신 지원자가 많았을 뿐"이라며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4월 LG화학이 인력유출과 관련해 미국에서 제소한 이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LG화학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했다. 소송 항목은 배터리 셀, 모듈, 관련 부품, 제조 공정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장에서 LG화학이 GM과 아우디, 재규어 전기차에 납품한 배터리에서 자사 특허 2개를 침해한 것으로 특정하고 금지명령 구제 조치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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