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DNA, 희생자 3명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역대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28년 만에 특정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반기수 2부장 주재로 수사진행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이라며 "용의자는 50대이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반 부장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규명 차원에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하여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 7월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수사진행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용의자의 DNA가 몇번째 피해자와 일치하는 지에 대해서도 (국과수)감정에 대한 사항이기 때문이란 이유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인물은 강간과 살인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반기수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 분선팀, 법률 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가려낼 방침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간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사건으로, 전 국민적 충격을 준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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