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지만 가성비 높은 백화점 PB, 유튜브 홍보 효과 파급력 커

엘라코닉X이사배 제품, 엘라코닉 유튜브 홍보 영상.[사진=신세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이 ‘유튜브 스타’ 이사배와 콜라보레이션 한 란제리 및 라운지 웨어 신제품을 선보인다.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유튜버인 이사배가 직접 선택한 컬러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레트로 팝(retro pop)’ 컬렉션은 20일부터 엘라코닉 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신세계 엘라코닉이 스타와 협업해 제품을 만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콜렉션은 전 디자인이 몸을 조이지 않는 노 와이어(no wire) 브라렛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사배가 엘라코닉 제품을 직접 구입해서 착용한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편안함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상품 디자인에 참여했다.

파자마의 경우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친환경 소재 ‘에코 텐셀’로 제작하는 등 상품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인 의견을 내놨다.

차콜 블랙과 핑크 2가지 컬러로 선보이는 파자마 세트 역시 레트로를 테마로 이사배가 제안한 오버사이즈 핏의 셔츠형 디자인도 눈에 띈다.

디자인도 최근 각광을 받는 ‘레트로’를 재해석 해 80년대 풍의 느낌을 강조하며 별 모양 프린트, 반짝이는 글리터 컬러 밴드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2가지 스타일의 란제리와 파자마, 로브 등을 포함한 라운지웨어 6종으로 구성했으며 가격은 브라렛 5만9000원~6만9000원, 팬티 2만8000원, 파자마 원피스 12만9000원, 로브 15만9000원 등이다.

엘라코닉 오프라인 전 매장을 시작으로 온라인몰은 23일부터 SSG.COM 에서 단독 판매 예정이다. 또한 런칭을 기념해 10월 2일까지 10% 기간 한정 할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협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엘라코닉의 란제리 PB ‘언컷’은 올해 상반기 인기 인플루언서와 진행한 마케팅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매출까지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유튜버 이사배의 유튜브에 노출된 언컷의 프렌치 플라워 속옷 세트는 방송 직후 3일 만에 초도 물량 1000개가 완판됐다.

조회 수 47만건에 달하는 해당 영상 노출 이후 ‘사배 브라’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이슈가 됐다.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끼리 후기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갔다.

패셔니스타 변정수의 유튜브 채널에도 언컷의 제품이 등장했다. 변정수가 패션쇼 행사에서 입었던 제품들을 소개한 해당 영상은 3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변정수가 직접 알려주는 속옷 스타일링 팁도 화제가 됐다. 영상에 나온 주력 상품 역시 판매율이 급증했다.

지난 5월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유튜브 채널 ‘슈스스TV’에는 ‘인생 브라 찾기’라는 이름으로 10분짜리 콘텐츠가 올라왔다.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PB 브랜드 ‘언컷’ 직원들과 함께 한 이 방송에서 한씨는 매장을 찾아가 제품을 하나하나 따져보는 동시에 직접 입어보고 또 구매까지 했다.

유튜브 채널 특성 상 구체적인 설명이 많아 브라 구매에 도움이 된다는 댓글이 많았다. ‘다른 광고 영상은 재미로 봤는데 이 매장은 꼭 방문하고 싶어졌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슈스스TV’ 유튜브 방송이 끝나자마자 신세계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는 2주동안 언컷 기획전을 이어갔다. 방송에서 소개한 ‘슈스스 추천 브라’를 할인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슈스스 TV 방송 이후 온라인 매출은 하루 평균 10배가 늘었다. 방송을 보고 제품에 관심이 생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 전국 6개 매장을 분석해본 결과 슈스스 TV 방송 후 한달간 매출은 137% 급증했다. 한혜연이 방문하고 직접 피팅룸을 이용했던 강남점 매장은 154%까지 뛰었다.

백화점 PB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은 반면 가성비는 뛰어나 유튜브와 만날 때 더 홍보 효과가 있다.

젊은 층이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비슷한 연령대의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게 더욱 믿음이 간다는 의견도 있다. 솔직한 사용경험과 상세한 설명이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일반 광고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충성도가 높은 팔로어를 공략한다. 특히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과 달리 인플루언서는 특정 집단과 친밀함과 신뢰감을 형성해 구매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손문국 부사장은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며 “유통업계에서도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인플루언서와의 제품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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