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SKT '지상파 연합' 선공에 CJ ENM·JTBC도 연합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서비스가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도 손잡고 OTT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등 국내 OTT 연합이 잇달아 출범하고 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상파 3사(KBS·MBC·SBS)와 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손잡은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에 이어 '콘텐츠 강자' CJ ENM과 종편채널 JTBC도 OTT합작법인을 출범시키는 등 토종 OTT연합이 잇달아 결성되고 있다.

지난 17일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ENM과 JTBC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2020년 초까지 양사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또 CJ ENM의 OTT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출범한다. 내년 초 론칭이 목표다. 현재 티빙은 tvN, OCN 등 CJ ENM 채널과 JTBC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등 모두 31개 채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파를 포함 콘텐츠 업체들의 연이은 협력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가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 AT&T, 애플 까지 진출에 나서면서 글로벌 OTT 시장이 격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3사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넷플릭스 대항마'로 내세운 콘텐츠웨이브는 통합 OTT '웨이브'(wavve)를 18일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6일 출범식을 열고 "5년 후인 2023년말까지 웨이브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연이은 OTT연합 탄생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웨이브의 경우 당장은 지상파와 웨이브에 동시 공개하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지만 2~3년 후에는 웨이브에서만 독점 공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방침이다. 특히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CJ ENM과 JTBC의 경우 국내 양대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를 각각 거느리고 있어 콘텐츠 제작역량면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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