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재에도 양측 입장차만 확인…총수 역할론 수면위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5개월 만에 첫 CEO간 회동을 가졌다. /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각세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과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처음으로 회동했다.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 현지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진행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양사에 따르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당초 동석한다고 알려졌던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서로를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침해로 고소한 상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계획적·조직적으로 빼내 가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지난 4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6월 국내에서 제기한 데 이어, 지난 3일엔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전을 두고 업계에서는 내년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폐지 및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의 급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 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번 회담도 산업부가 적극 나서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 첫 만남으로 극적인 타결은 없을 전망이다. 이번 회담 자리에서도 양측의 서로 입장만 확인한 채 별다른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야 이번 소송전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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