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 기준 2800억원어치…이해욱 부회장 경영권엔 문제없어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 (사진=미래경제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 지분이 통째로 매물로 나왔다.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은 지난 10일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43만7348주(32.65%)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장부가 기준 2868억원어치다. 매각 자문을 맡은 삼정KPMG는 16일까지 지분 인수 의향을 가진 투자자로부터 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로 그룹의 주력회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도소매 판매, 해운 화물운송,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상반기 1조4565억원의 매출에 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는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다. 이 회장의 지분율이 50%를 넘어 지분 매각을 완료하더라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통일과나눔의 소유 지분은 2016년 10월 이 회장의 부친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물량이다. 이 명예회장은 당시 보유 주식 전량을 재단에 기부했다.

통일과나눔은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보유 지분의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통일과나눔 같은 성실공익법인이 국내 법인의 의결권 주식을 출연받았을 때 지분의 10%까지만 증여세를 면제하고, 초과분에 대해선 증여세를 부과한다. 다만 받은 주식을 3년 안에 되팔면 부과를 면제한다.

지분 매각 가격은 장부 가격과 비슷한 2800억원 안팎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계열사인 오라관광으로부터 자기주식 45만5235주(5.07%)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총 371억원, 주당 8만1426원을 지급했다. 같은 단가를 적용하면 이번 매각 대상 지분가치는 약 279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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