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한파 기저효과…정부 주도 일자리만 26만명 증가

8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관에서 열린 2019 농림축산식품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한 취업준비생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8월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어나면서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고용한파에 따른 기저 효과로 정부 주도의 일자리 부문에서 대거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2690만7000명) 대비 45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1월(1만9000명 증가)과 4월(17만1000명)을 제외한 모든 월에서 2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8월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처음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40만명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고용한파로 8월 취업자 수가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최대치다.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한 데는 기저효과뿐만 아니라 산업별 고용상황이 개선된 영향도 있었다.

고용부진이 이어지던 제조업의 경우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 감소하는 데 그치며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도소매업 또한 8월 취업자 수가 5만3000명 줄어들며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한데는 정부 주도의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일자리사업이 반영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각각 17만4000명, 8만3000명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도 10만4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용률도 상승했다.

8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1997년 8월(61.5%) 이후 최고치다.

연령별로 보면 고용률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0%로 전년 동월 대비 1.1%p 상승했으며 50대(75.4%)와 60세 이상(43.0%)도 각각 0.6%p, 1.4%p 올랐다.

3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90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76.0%로 0.9%p 상승했다.

다만 40대에서는 고용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취업자 수도 12만7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도 0.2%p 하락했다.

8월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1.0%p 하락했다. 통계 작성 이후 실업률이 가장 낮았던 2011~2013년 8월(3.0%)과 같았다. 실업자 수도 85만8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27만5000명 줄어들었다. 실업자 수 또한 2013년 8월(78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에는 실업률이 6.3%를 기록하며 2012년 8월(6.4%) 이후 가장 낮았다.

잠재구직자나 취업준비생 등을 반영한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21.8%로 전년 동월(23.0%)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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