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00억 세금 추징, LG그룹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이은 세무조사 '곤혹'

국세청이 LG그룹 계열의 종합 무역상사인 LG상사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LG전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올 초 1000억원 대의 세금을 추징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당시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이루어지는 LG그룹의 첫 세무조사라 귀추가 주목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세무조사는 오는 7월 25일까지 예정돼 있다.

최근 증권가에선 LG상사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이번 세무조사가 결과가 LG상사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세청 및 LG상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여의도 LG상사 본사에 투입, 약 120일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LG상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에 실시된 것이며, 당시 국세청은 약 한달간 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해 가며 수백억원 가량의 세금을 추징했다.

이와 관련 LG상사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이후 실시된 대기업에 대한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라며 “특별한 사항이 있어 조사를 받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 LG전자 구본준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LG상사는 지난 1953년 설립된 수출입 전담회사인 락희산업(주)가 전신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각종 상품 및 제품의 판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전세계 23개의 해외지사, 17개의 연락사무소와 30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사진) 부회장 등 LG의 친인척 44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본준 부회장이 3.01%로 최대주주다. 구본무 LG회장 2.1%, 구본능 1.66% 등 44명이 총 27.82%의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 초 세무조사를 받은 대기업 재무팀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세수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 추세로 본다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당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김석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