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유럽시장서 강세…코나EV 베스트셀링 모델 7위에

현대자동차 코나EV.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 들어 클린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톱 5’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2년 전만 해도 전기차 부문의 투자가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4만483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위(6.5%)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 테슬라에 이어 BYD, 르노닛산, 상하이자동차(SAIC), 현대·기아차 순이다.

2014년 전기차 세계 시장점유율 0.9%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는 2017년 3.7%, 지난해 4.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를 제외하면 테슬라, 르노닛산에 이은 3위가 된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 세일즈가 발표한 지난해 판매 순위에서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9만86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순수 전기차)를 팔아 폭스바겐(8만2685대)을 제치고 제조사별 순위 8위에 오른데 이어 반기 만에 3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코나(현대차)·니로·쏘울(기아차), 아이오닉(현대차)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북미·유럽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유럽시장에서만 올 상반기 2만3000대를 팔아 전기차 분야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현대차의 코나EV는 올 7월까지의 2만4983대를 판매해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에서도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9일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하고,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아이오니티'는 다임러·BMW그룹·폴크스바겐그룹·포드 등 유럽 완성차 4사가 2017년 설립한 초고속 충전 전문업체다.

아이오니티는 3분만 충전해도 100㎞ 넘게 달릴 수 있는 350㎾급 충전 시스템을 제공한다.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에 120㎞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에서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총 44개로 확장, 연간 167만대 판매규모를 갖춘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로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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