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본 지역 10곳 미만, 세계문화유산은 평균 4.6곳

국내여행지 중 하나인 삼척.(사진=익스피디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젊은 층이 더욱 자주 여행에 나서고 새로운 여행 테마가 떠오르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량적 성장세도 꾸준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의하면 1인당 평균 국내여행 횟수가 2016년 5.5회에서 지난해 6.9회까지 증가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국내여행 행태를 알아보고자 트렌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여행객은 대한민국 전체의 6.1%만을 여행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60여 개 행정구역 중 9.9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1인당 20대 10.9곳, 30대 10.6곳, 40대 8.2곳으로 20대가 가장 많은 곳을 여행했다.

국내 소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방문 경험도 조사했다. 1인당 평균 4.6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곳도 가보지 않은 이는 9.7%였다. 세계적인 자산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곳은 경주역사유적지구, 남한산성, 종묘를 비롯해 총 14가지다. 전국 약 50여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영월, 문경, 통영 등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테마여행 10선 여행지의 지리적 위치를 알고 있는지 물은 결과 33.7%는 남해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으며 24.6%는 군산의 위치를 몰랐다.

응답자 10명 중 1명만이 테마여행 10선 여행지 중 열 곳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 정답률 100%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객은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행지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경험은 단연 맛집 투어(64.0%)였지만 2위부터는 캠핑(35.0%), 둘레길 걷기(33.3%), 한 달 살기(32.0%), 스노클링과 서핑을 포함한 해상 스포츠(21.3%) 등 폭넓은 액티비티가 차지했다.

자연, 맛집 또는 역사 탐방에만 집중되어 있던 국내여행 테마의 범위가 확장되는 양상이다.

최근 1년간 국내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에서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67.7%)과 지역 먹거리(45.0%)가 단연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혔으나 휴양시설(25.3%)과 숙박시설(22.7%) 여행 만족도에 기여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매김해 있었다.

특히 20대는 숙소(29.0%)에 높은 만족도를 느꼈으며 카페 투어(34.0%)도 매력적인 여행 요소로 인식했다.

국내 여행객은 강원도 고성부터 제주까지 다양한 지역을 ‘나만의 국내 여행지’로 추천했다. 인기 상위 15위권에는 꾸준히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주와 부산은 물론 새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강원 지역의 여행지가 포진해 있었다.

특히 그중 양양은 최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해상 스포츠가 주목받으며 떠오르는 여행지로 실제로 키워드 ‘서핑’에 가장 많은 이가 양양(41.7%)을 떠올렸다. 이외 여수, 통영, 경주, 남해 등 주로 남쪽에 위치한 도시가 순위권에 다양하게 포함됐다.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과 기대에는 전 연령대가 공감했다. 71.3%가 앞으로도 가볼 국내 여행지가 많다고 생각했으며 65.3%는 더 많은 곳을 찾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29.3%는 국내여행 중 마주할 새로운 즐길 거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20대 여행객의 41.0%는 국내여행에 나서고 싶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잘 모르는 데에 대한 아쉬움 또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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