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현대·기아·쌍용차 삐걱 한국GM·르노삼성은 반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완성차 5개사의 지난 8월 판매량이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르노삼성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전체 판매량이 후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은 지속됐고, 그나마 괜찮던 내수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8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 11만8479대, 수출 52만956대 등 총 63만943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전체 판매량은 2.9% 감소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국내외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현대차와 쌍용차는 웃지 못했다.

수출보다 내수 성적표가 더 나빴다. 이 기간 5개사의 내수와 수출은 각각 6.2%, 2.1%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서 36만304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한 5만2897대, 해외에서는 5.5% 감소한 31만148대가 각각 판매됐다. 특히 내수 시장에선 1만대 판매를 넘은 모델이 없었다는 점이 뼈아팠다. 중남미·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을 포함해 22만887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3.0% 증가했다.

기아차의 경우 수출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6290대 팔리며 해외 최대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지에 이어 리오(프라이드)가 2만4704대, K3(포르테)가 2만2167대로 뒤를 이었다.

내수에서는 신형 K7, 소형 SUV 셀토스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7(6961대)으로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RV 중에서는 셀토스가 610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달 판매 현황의 특징은 노사 이슈 등으로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업체들의 반등이다. 장기파업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10%에 가까운 내수 성장세를 보였다.

QM6와 SM6 등 주력 제품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인기를 누린 결과다. 이들의 판매 호조 속에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8월 전체 LPG 모델 판매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의 42.4%를 차지했다.

국내 유일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 LPe 모델은 전체 QM6 판매의 61.3%에 달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르노삼성이 유일했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판매부진을 겪던 한국GM 역시 수출 호조 속에 3개월 만에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만451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64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 수출은 1만81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618대가 판매되며 전체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트랙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047대가 판매되며 스파크의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1만15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3%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자동차시장 둔화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8038대의 완성차가 판매됐고, 수출 실적은 1977대에 머무르며 전년 대비 16.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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