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 공격적 경영으로 성장 견인 목표

▲ (왼쪽부터)신세계 본점,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사진=미래경제 DB)

국내 유통업계가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성장을 포기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오히려 어려울수록 투자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2023년까지 총투자 31조4000억원(연평균 3조1000억원), 협력사원을 포함한 총고용 17만명(연평균 1만7000명)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10년간 투자액은 백화점·이마트 등에 12조8000억원,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등에 13조8000억원, 기타 브랜드 사업 등에 4조8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같은 기간 고용은 백화점·이마트 등에서 7만3000명,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등에서 5만9000명, 기타 브랜드 사업 등에서 3만7000명 창출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2조4000억원)보다 8.3%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이다.

고용부문에서는 올해 1만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비정규직 1만1000명의 정규직 전환,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명 고용 등 총 2만3000명을 채용했다.

신세계는 차세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옴니채널’을 추진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혁신과 성장을 통해 기존 관행은 모두 바꾸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유통 업태 발굴,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혁신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부문에만 1조2500억원을 투자하고 마트에는 별도로 해외사업을 위해 5000억원 가량을 베정한다. 롯데슈퍼까지 아우르면 전체 유통부문 투자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올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해외 백화점 등을 포함해 모두 8개의 점포를 새로 연다. 1979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영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우선 5월 입주를 시작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명품관인 에비뉴엘 잠실점이 문을 열고 하반기에는 롯데몰 수원역점이 개점한다.

동부산에는 백화점·아울렛·롯데마트까지 합쳐진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아울렛은 고양, 구리, 광명 등 수도권에만 3곳에서 신규 출점한다.

5월에는 롯데가 현재까지 중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선양(瀋陽) 복합몰 사업이 1차 완료되면서 해외 진출 또한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백화점·영플라자·롯데시네마 등 3개 부문이 영업을 시작하고 2015년에는 롯데마트가, 2016년에는 테마파크가 각각 개장한다. 2017년에 비즈니스호텔까지 완공하면 선양에는 전체면적 115만여㎡의 대규모 롯데단지가 들어선다.

이어 9월에는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첫 점포인 하노이점이 문을 연다. 베트남은 롯데의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 국가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년사에서 주요사업으로 따로 언급할 정도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높다.

신년사에서 신 총괄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그룹의 강점과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확장해 달라”며 장기 성장전략 모색을 당부했다.

이외에 현대백화점도 미래 성장동력인 프리미엄아울렛 사업 등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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