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10년 이내 아파트들은 되레 신고가 잇따라 경신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공인중개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 상승을 막기위해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강남구를 중심으로 준신축급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신축 아파트의 청약 수요도 급증하는 등 벌써부터 정책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신축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강남 서초 마포 등의 신축 가격이 천장을 뚫었고 ‘로또 분양’을 기대하는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은 강남권 일반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강동(0.19%) ▲강남(0.11%) ▲구로(0.09%) ▲도봉(0.08%) ▲서초(0.06%) ▲성북(0.06%) ▲관악(0.04%) 등이 올랐다.

상승을 주도하는 곳은 주로 입주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나 10년 안팎의 준신축 아파트 등이 대상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준공)' 전용 84.97㎡는 지난 5일 26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6월, 25억원)보다 1억5500만원 뛰었다. 37억5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153.31㎡ 아파트는 종전의 최고가를 2억원가량 넘어섰다. 도곡1차아이파크 전용 134.78㎡는 13일 20억600만원에 거래돼 이 아파트 중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었다. 강남구에서 이달 신고거래된 아파트 43건 중 절반가량인 21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 일대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0억원을 넘는 거래가 다수 등장했다. 2009년 입주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는 34억원에, 전용 115㎡는 33억원에 거래됐다. 1년 된 신축 아파트 신반포자이 전용 114㎡도 지난달 말 32억원에 손바뀜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약 24억원에 거래돼 3.3㎡당 매매가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래는 아직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북에서도 신축 단지가 많은 마포구에서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등 23개 단지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체 신고거래 건수(50건)의 절반 수준이다.

전세시장도 폭풍전야다.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정비사업 이주 수요,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청약 대기 수요 등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든데다 가을 이사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양천(0.26%) ▲강서(0.20%) ▲강남(0.08%) ▲도봉(0.07%) ▲강동(0.05%) 등이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신축 분양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서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특별공급 신청 결과, 다자녀가구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 가구 등에 기회가 주어지는 전용면적 84.92㎡(주택형 084.9243B)짜리 7가구 특별공급(기관 추천 대상자 특공 제외)에 863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신혼부부에겐 단 4가구가 배정되는데 해당 지역에서만 무려 626명이 청약통장을 썼고 기타 지역에서도 116명이 신청했다. 신혼부부 네 쌍에게만 주어지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기 위해, 신혼부부 742쌍이 도전한 셈이다. 185.5대 1의 경쟁률이다.

89가구를 공급하는 일반분양 해당지역 1순위 청약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03.75대 1에 달한다. 전용 41.97㎡짜리 주택형은 1가구 공급에 무려 1098명이 몰렸다. 전용 84.96㎡E형도 1가구 모집에 1123명이 몰렸다.

8월 초 분양한 서울 강서구 '등촌 두산위브 주상복합아파트' 특별공급에서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3가구를 배정한 64.46㎡ 주택형에 123명이 몰렸다. 7월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전용 84.98G㎡타입 10가구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특별공급했는데, 해당지역에서만 479명, 기타지역에서 91명 등 모두 570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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