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 침체 및 한은 금리 인하로 채권금리 최저 수준 하락

SK루브리컨츠가 국내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루브리컨츠가 국내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인 연 1.38%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7일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연 1.384% 금리로 발행했다. 2012년 채권발행시장에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공모 발행한 원화채권 금리 중 가장 낮다.

2016년 4월 한국증권금융과 올해 7월 SK텔레콤이 세운 종전 기록(연 1.404%, 3년물 기준)을 깼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를 밑도는 수준이다.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다.

SK루브리컨츠는 27일 최저금리 신기록을 세운 3년물을 포함해 다른 중장기 채권도 연 1%대 초중반 금리로 발행했다. 채권 만기별 발행금리는 ▲3년물 연 1.384% ▲5년물 연 1.398% ▲7년물 연 1.500% ▲10년물 연 1.661%로 결정됐다.

SK루브리컨츠가 저렴한 금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경기 침체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487%로 올 들어 0.789%포인트 하락했다. A 등급 회사채 금리(연 1.93%)까지 연 1%대에 진입했다.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자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은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순발행액(6조426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기간 회사채 발행액은 31조6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줄자 기업들이 상환한 빚 이상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 곳간을 채운 결과다. 기업들의 활발한 자금조달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잔액(7월 말 508조7696억원)도 500조원을 돌파했다.

한은 기준금리(연 1.50%)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교보증권이 회사채 시장에서 기준금리보다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 인하 이전인 6~7월까지 합하면 10여개 기업이 기준금리보다 싼 조달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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