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남방 요충지’서 사업 확대…M&A·인프라 투자도 가속

태국 현지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택배를 전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CJ대한통운이 첨단기술을 앞세운 ‘K-물류’를 통해 동남아 물류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택배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른 태국에서는 일 처리물량 40만개에 달하는 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형 택배 플랫폼 현지화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8월 중순부터 태국 수도 방콕 인근 방나(Bangna) 지역에서 최첨단 택배 분류장치인 휠소터를 적용한 중앙물류센터(CDC) 시범가동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7만1900㎡(2만2000평) 규모의 중앙물류센터는 국내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사용 중인 휠소터가 적용돼 하루 최대 40만개의 택배상품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다. 중앙물류센터의 처리용량은 태국 전체 택배시장의 일일 물동량 300만개의 13%에 달하는 수치로 현재 태국내 물류센터로는 가장 큰 규모다.

현재 태국의 택배시장은 모바일 기기 보급 및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확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태국내 전자상거래는 2017년 기준 230억 달러(약 27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체 소매시장 매출의 50%가 온라인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태국 정부는 ‘태국 4.0’ 정책과 연계해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 지원을 통해 태국을 아세안 시장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택배를 비롯한 소비재 물류시장의 확장도 기대된다.

현재 태국의 일일 평균 택배상품 처리량은 300여만개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홍콩계 회사인 케리익스프레스, 태국의 최대 공기업인 태국 우체국, DHL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하루 최대 40만개를 처리할 수 있는 택배 인프라 설비 투자와 네트워크 확장, 한국 택배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빠른 시간 안에 주요 택배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택배 배송체계와 택배기사 전용 스마트폰 업무용 앱, 배송추적 시스템 등 한국형 IT 기술도입을 통해 배송 운영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태국 이커머스 시장과 모바일 환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들 때문에 택배사업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국가”라며 “한국 택배사업에서 얻은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전이하고 주요 인프라 확충 및 태국 내 전 지역 서비스 포인트 확장을 통해 태국의 No.1 택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이외에도 1998년 태국에 첫 진출한 이후 현지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계약물류(CL), 수출입을 위한 포워딩, 수송사업 등 원스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태국 수출물동량은 7만4000TEU로 동남아시아 수출물동량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와 함께 물류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태국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신남방 요충지를 대상으로 K-물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9월 말레이시아 물류 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를, 12월에는 필리핀 TDG그룹과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했으며 2017년 10월에는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제마뎁의 물류 및 해운 부문을 인수해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걸친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전세계 37개국 148개 도시 266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역량’에 기반을 둔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정보기술(IT)·컨설팅을 통해 물류 첨단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범아시아 지역에 걸친 자체 물류네트워크와 사업역량을 갖춤으로써 아시아 1위 물류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팬 아시아(Pan Asia) 1등 전략’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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