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웅동학원과 관련해 모든것 포기…자녀 부정입학 의혹 설명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퇴압박’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딸 조모씨가 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부정입학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23일 오후 조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자녀들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의 경우 박씨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가족 모두가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웅동학원을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는 취지다. 조 후보자는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자신의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에 정씨와 자녀들이 실투자한 금액은 10억원 상당이다. 총자산 130억원 상당의 웅동학원 자산 가운데 처분이 까다로운 기본 자산을 제외한 수익용 자산은 70억 상당으로 알려졌다. 웅동학원을 국가나 공익재단으로 넘길 때 수익용 자산을 처분하고 남는 돈이 있더라도 이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블루코어밸류업1은 정씨와 두 자녀는 펀드 총규모인 100억1100만원의 74%에 달하는 74억여원을 투자약정했는데 이는 조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보다 18억원가량 많아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조 후보자 동생 조모씨가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낸 데 대해 웅동학원이 변론을 포기, 51억원의 채무를 지게 되면서 이를 두고 위장소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조씨가 사채 14억원을 빌려 쓰는 과정에서 웅동학원 소유의 토지가 사채 담보로 잡혀 결과적으로 웅동학원이 55억원의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후보자 측 가족이 공익 성격의 학교 재단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터지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기도 전 야권을 중심으로 조 후보자와 그 일가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조 후보자가 이날 ‘사회환원’이란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사회환원 발표문에는 정작 여론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한 설명이나 입장은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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