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직격탄…반도체 부문 성과급 축소 불가피

반도체 가격 하락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매년 초 지급하는 초과성과인센티브를 내년에 대폭 축소할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매년 초 받는 성과급이 내년에는 대폭 축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크게 나빠진 데다 스마트폰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직원들에게 내년 초 지급할 초과성과인센티브(OPI·옛 PS) 예상 규모를 사전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과 함께 올해 초 지급분 대비 대폭 줄어든 수준을 제시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연봉의 23~30%,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22~29%를 지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무선사업부도 24~28% 수준의 OPI 지급을 예상했다. 무선사업부는 올초 46%의 OPI를 받았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27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년(58조8867억원)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삼성그룹이 매년 1월 말 지급하는 OPI는 각 사업부가 실적 목표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최대치의 OPI를 주기로 했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은 2015년 이후 5년 연속 연봉의 50%를 OPI를 받은바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