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日경제보복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혁신성장 가속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활력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정부가 내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5G 등의 분야에 4조7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규제조치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지표의 행방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요소가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보단 혁신성장에 힘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 확산·가속화 전략 및 2020 전략투자 방향을 확정했다.

데이터·AI·네트워크(5G)·수소 경제를 전략투자 분야로 정하고, 미래차·핀테크·바이오·헬스 등 8대 선도사업의 성과를 고도화하는 내용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2020 전략투자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내년 정부의 전략방안을 토대로 해당 분야에 4조7100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5G·AI 등 DNA 분야에 1조7000억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에 3조원 등이다.

DNA는 산업·사회 혁신을 연쇄 촉발시킬 '코어블록'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데이터·AI에 올해보다 2500억원(31%) 많은 1조600억원을 투입한다. 5G에는 6500억원이 투입된다.

빅3는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커서 혁신 가속화를 촉진할 '체인블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에 올해보다 1600억원(229%) 많은 2300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헬스에는 1조2800억원을 투입한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미래형 의료기기 시장 선점을 위해 범부처 연구개발(R&D)을 대규모로 추진한다. 미래차에는 1조4900억원을 투입한다. 수소차용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 개발 등이 핵심이다.

정부가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면서 ‘3대 경제정책 축’으로 꼽혔던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존재감이 약화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역대 인상률 중 세 번째로 낮은 2.87%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인재·규제·노동 3대 혁신기반을 강화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미래 예측에 기반을 둔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전 부처로 확산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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