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롯데-신라,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 사업권 입찰 참여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4터미널 화장품·향수 매장.(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의 ‘주류·담배’ 사업권을 놓고 롯데와 신라가 경쟁에 나선다.

특히 세계 3위인 신라가 사업권을 따낸다면 세계 2위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롯데가 사업권을 따낸다면 안정적으로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롯데와 신라가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 나서며 공을 들이는 이유도 있다.

반면 함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창이공항은 26일까지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 사업자 입찰 신청을 받는다. 지난 5일이 마감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됐다.

창이공항의 면세점 매출은 2017년 기준 약 18억4000만달러(약 2조2260억원)에 달한다. 전세계 공항 중 인천공항과 두바이공항에 이은 3위다. 이용객 수가 많고 면세 판매 규모가 크다 보니 ‘알짜’ 사업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사업자 선정에서는 화장품·향수 사업권은 신라면세점이, 주류·담배는 DFS가 사업권을 따냈다. 창이공항은 사업권을 기존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지만 DFS가 연장을 포기하면서 이번에 주류·담배를 판매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앞서 열렸던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듀프리, DFS, CDFG(중국 면세점 그룹)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이공항은 이 중 한 곳을 신규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롯데와 신라 모두 창이공항 사업권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에 사업 확대를 위해선 해외 사업이 필수다. 무엇보다 글로벌 1위 듀프리를 잡기 위해선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세계 면세점 1위는 듀프리(9조8175억원)였으며 롯데면세점(7조7817억원)은 2위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6조9950억원)은 3위였다.

한편 현재는 신라면세점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미 화장품·향수 사업을 통해 운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에 적극적이지만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전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라 모두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국내서는 롯데가 더 크지만 해외 사업은 신라가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입찰가를 얼마나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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