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올해 법인세 납부액, 작년보다 최소 10조원 이상 감소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이른바 ‘반도체 쇼크’로 순이익이 하락해 양사의 올해 법인세 납부액이 작년보다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이른바 ‘반도체 쇼크’로 순이익이 하락해 양사의 올해 법인세 납부액이 작년보다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양사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중간예납액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법인세 급감은 불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간 법인세는 중간예납액의 두 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2조6000억원 안팎의 법인세를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간 법인세인 11조5837억원에 비해 22.4%에 불과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약 1조원으로 작년(5조6203억원)과 비교하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법인세를 납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제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50%대 꿈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매 분기 경신했다.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공급과잉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이는 올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추락을 불러왔다.

또 일본과의 경제 분쟁으로 인해 반도체 수입에 차질을 빚자 올 하반기에도 매출액이 증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국가 세수는 총 293조로 이 중 법인세는 71조이다. 법인세 71조 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세금 수입의 거목이었던 삼성과 SK의 반도체 부문 쇼크로 인해 내년 530조원 이라는 슈퍼 예산을 편성했던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세수를 충당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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