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개사 참여 비영리 법인 'VBA' 업무 개시…"사회적 가치 국제표준 3년 안에 완성"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태원 회장 주도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에 앞장서고 있는 SK그룹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국제 표준을 3년 안에 만들겠다고 15일 밝혔다.

SK그룹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연구하는 국제 비영리법인 'VBA (Value Balancing Alliance)'가 19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VBA에는 SK,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SAP, 스위스 제약 회사 노바티스 등 8개사가 참여한다.

VBA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측정 표준을 만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각국 기업에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이 표준을 활용하면 영업이익을 재무제표에 표기하는 것처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을 벌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경영 이념을 세우고, 3~4년 전부터 사회적 가치 측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올해 5월 주요 관계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한 바 있으며 중국 국영기업을 총괄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는 측정체계 개발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VBA 참여도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 별도 세션을 개최한 것을 본 바스프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SK그룹은 국내에서도 150억원을 투자해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하면서 사회적 가치측정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사회적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화폐단위로 측정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25개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지표 제작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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