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협상 재개…·포스코·현대제철 등 강성노조도 '눈치싸움'

지난 4월 30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사교섭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유예했다. 최근 일본 경제규제조치와 관련해 비판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자동차 노조는 1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14일부터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해 20일까지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9일부터 공휴일과 주말 특근은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일단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 후 20일 열리는 쟁대위 2차 회의에서 다음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선 지난 13일 쟁대위를 통해 노조가 파업을 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정년연장과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도 하루 전인 지난 12일 쟁대위를 열고 파업 대신 추가교섭을 선택했다. 이달 말까지 2주간 사측과 집중교섭을 한 뒤 26일 쟁대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파업권이라는 카드를 가진 노조 측에서 파업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최근 일본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꼽을 수 있다. 또 파업의 명분이 불분명해 기반을 다진 다음 행동에 옮겨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파업권을 확보한 한국GM 노조도 최근 사측과 교섭 날짜를 다시 잡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등 철강·조선업계 노조도 파업을 자제하고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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