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0% 자회사…가전 실적 호조에도 수익성은 제로 수준

국세청이 LG전자의 판매 및 유통을 맡고 있는 LG베스트샵의 운영법인 하이프라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사진=LG베스트샵 광고 영상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LG전자의 전자제품을 유통 및 판매하는 LG베스트샵의 운영법인인 하이프라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13일 하이프라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월 중순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 인력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하이프라자 본사에 투입하고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현재 전국에 400개의 LG베스트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조사1국이 투입 된 만큼 기업이면 통상적으로 받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현재 세무조사 받고 있는 것 맞다"며 "기업이면 4~5년 마다 받는 통산적인 정기 세무조사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최근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프라자 입장에선 이번 조사가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하이프라자의 재무구조는 최근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매출액이 크게 늘었음에도 수익성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하이프라자의 지난해 총 매출은 2조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깝게 늘었다.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볼 수 있는 1999년 이래 최다 매출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삼성디지털프라자 운영사인 삼성전자판매의 매출(2조5467억원)을 넘어섰다. LG가 삼성을 앞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하이프라자 매출이 대폭 성장할 수 있었던 건 LG전자 가전제품 판매가 그만큼 선전한 덕분이다. LG전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사업을 전담하는 H&A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9조36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가량 성장한 실적을 내놨다.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내실은 부족하다. 하이프라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0억원 가량에 그쳤고, 전년 보다 5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이 6000억원 넘게 늘었다는 점과 크게 비교된다. 영업이익률은 0.2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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