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DC·IRP형, 전체 수익률 선두 유지…적립금 규모서도 1위

신한은행이 200조원대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미래경제 김석 기자] 200조원대 퇴직연금 시장에서 신한은행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적립금 규모에서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은행은 각 유형별 수익률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적립금 규모에서도 19조7821억원으로 선두였다. 수익률에서는 KEB하나은행이 2위였고, 적립금 규모는 국민은행이 17조9615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퇴직연금은 제도 유형에 따라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으로 나뉜다. DB형은 퇴직 때 받을 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 임금에 의해 확정된 제도다. 매년 부담금을 적립하고 퇴직 시 급여를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 DC형은 기본 구조는 DB형과 유사하지만 근로자 동의 하에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과 위험성이 높다는 장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IRP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IRP는 본인 부담으로 퇴직금을 추가로 납입할 수 있는 제도다. 적립된 퇴직금은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최근 은행들이 IRP 상품을 늘리기 위해 수수료 면제, 할인율 확대 등을 제공하면서 IRP 가입률은 절반을 넘은 상태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모든 퇴직연금 유형에서 1위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DB형(1.62%), DC형(1.83%), IRP형(1.99%)으로 2위 KEB하나은행보다 0.2~0.3%포인트 가량 앞섰다. 특히 IRP 원리금비보장형에서는 3.63% 수익률로 2위와의 격차(1.29%포인트)를 크게 벌렸다.

2위 KEB하나은행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3조5168억원으로 1위 신한은행의 68%에 불과했지만, 6개월새 적립금 8872억원(7%)이 증가하면서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주요 금융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퇴직연금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그룹 퇴직연금 사업을 '퇴직연금사업부문'으로 통합했고, KB금융(39,550 -1.74%)도 지난 5월 퇴직연금 사업을 총괄하는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연금사업본부,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각각 만들었다.

한편 고령화에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은 고성장하고 있다.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10% 이상 증가해 올해는 20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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