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이 있다. 화는 하나로 그치지 않고, 잇따라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社 중 하나인 프로듀서 양현석 전 대표의 YG엔터테인먼트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위에서 언급한 '화불단행'이라는 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버닝썬 사건'으로 말미암아 8월 현재까지도 논란의 중심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 또는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고 있는 해당 사건은 지난 3월 강남구에 소재한 클럽 버닝썬에서 김상교 씨가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오히려 김 씨를 가해자로 체포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다. 

이후 김 씨는 경찰이 클럽 측을 옹호했다고 폭로하는 한편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언론 등에 제보가 이뤄지면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리와 양현석 전 대표 간에 적잖은 불법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곧바로 경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는 궁지에 몰린 쥐(?) 신세가 되고 말았다. 

현재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최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됐고, 상황에 따라서는 검찰 수사도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빅뱅 전 멤버 대성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서  불법 유흥주점이 운영됐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까지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매체에 따르면 대성은 지난 2017년 310억원에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8층짜리 건물을 매입한 후 매달 약 1억원 가량의 임대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논란이 증폭되는 것은 건축물 대장에 적힌 용도와 실제 건물의 용도가 달랐다는 것이다. 

건축물 대장에는 대성 건물 5층부터 8층까지가 각종 식당과 사진관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간판도 없는 이 건물 3개 층에는 접대부를 고용하는 유흥주점들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대성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매입 후 (대성이) 곧바로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건물 관리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이후 대성은 문제가 된 건물을 매매하기로 결정, 약 4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가 성사될 경우 지난 2017년 310억을 주고 해당 건물을 매입한 대성은 불과 1년 7개월 만에 약 5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빅뱅 전 맴버 승리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촉발된 사건은 도무지 걷잡을 수 없게 확대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아이러니할 뿐이다.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YG엔터테인먼트.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보다 나은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 산업경제부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