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서울 아파트 값 대비 2.5배↑…강남·목동 전·월세 가격 꿈틀

정부가 서울지역 9개 자사고 지정취소 확정을 내리자, 강남 주택 수요가 요동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정부가 서울지역 9개 자사고 지정취소 확정을 내리자, 강남 주택 수요가 요동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교육부가 서울지역 9개 자사고의 지정취소에 ‘동의’ 결정을 해 강남 8학군 부활론이 대두됐다.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9개 자사고 중 6개 학교가 강북에 있다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지정 취소 결정으로 서울의 자사고는 22개에서 13개로 줄었다. 스스로 일반고 전환을 시도한 경문고까지 포함하면 서울 전체 자사고의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학군은 서울 집값의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인근에 유치원, 학교, 학원 따위의 교육 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학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자사고 폐지에 따른 풍선효과로 비교적 교육여건이 우수한 강남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자사고 폐지 소식이 전해진 후 강남구에선 이 같은 조짐이 감지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같은 기간 0.11% 오른 반면 강남구는 서울 아파트 값 대비 2.5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자사고 폐지로 최근 꿈틀대는 강남과 목동 등의 집값과 전·월세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남 8학군인 숙명여고와 단국사대부고 근처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자사고 폐지 이후 전셋값이 2500만~5500만원 상승했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84㎡는 작년 12억원대에 전세가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3억5000만~15억원 정도로 호가가 뛰었다.

한편 입시 전형의 변화로 인해 수시의 집중도가 높아진 만큼 강남 8학군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정부의 자사고 폐지 결정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분석돼 향후 강남 아파트 값의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