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 사장단 '日 화이트리스트' 대응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달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에서 배제를 발표한 이후 주요 사장단을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지 한 달만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국내 한 사업장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부품 계열사 사장단과 최고경영진들과 함께 비상경영회의를 가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연지 한 달만이다. 당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소속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TV 사업을 전담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도 동참했다.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 중에선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각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한 이후 처음 소집된 삼성의 비상 대책회의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현재의 일본발 수출규제 사태에 대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는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경기도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일제히 여름휴가를 보류,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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