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계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30일 SK하이닉스 등급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차입금 증가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제재에 따른 조정이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재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가운데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은 무디스가 처음이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등급전망 조정에 관해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약화하고 업황 하강 국면에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월말 기준 SK하이닉스 조정전 차입금은 약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5조3000억원에서 약 3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현금성 자산은 8조4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동시에 높은 수준 설비투자와 세금 납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또 다른 등급전망 하향 배경으로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강화"를 꼽았다. 무디스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하면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지위가 상당히 약화되거나, 미세공정전환이 지연되면 신용등급에 하향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무디스는 "주요 반도체 감산 계획 및 완만한 수요 회복을 토대로 내년 중 반도체 업황이 안정화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안정화하거나 올해보다 소폭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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