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 고조 日여행객 축소 탓…항공사 일본노선 감축

한일 관계악화의 여파가 항공업계까지 뻗쳐나가는 모양새다. 일본 관광객의 수가 줄자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한일 관계악화의 여파가 항공업계까지 뻗쳐나가는 모양새다. 일본 관광객의 수가 줄자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은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그간 수익성이 좋은 일본 노선을 서비스한 만큼, 일본 내 주요 도시와 지방 소도시까지 운항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도 드러냈다.

한국공항공사가 내놓은 ‘7월 일별 한일 노선 항공운송실적 변화 추이 자료(22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1∼9일 전년 동기 대비 탑승률이 평균 2.3%씩 증가했다. 반면 11일부터는 탑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달 중순부터 지방발 나리타, 오사카, 삿포로 노선 등을 없애면서 노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일본 노선의 공급이 늘면서 과당경쟁 국면에 접어들자,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조정 수순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8월12일부터는 부산~오이타 노선,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진에어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인다.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대구~오사타 노선과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운항 횟수를 줄인다.

최근 한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일본 방문객이 줄어들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일본을 대체할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다.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오는 9월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8일 일본 지방공항과 한국을 운행하는 항공 노선의 운휴가 이어진다고전했다. 일본의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일본의 18개 지방공항에 한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이 26개 개설돼 있었다.

한편 국내 LCC들이 잇달아 일부 노선의 운휴를 결정하자, 일본 현지에서는 지역경제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서일본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서 유객에 공들이는 지자체가 많아,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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