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 승진 인사도 사라질 듯…'일하는 방식 혁신' 일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SK그룹이 국내 주요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임원 직급을 폐지하기로 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다음달 1일부터 부사장과 전무·상무로 구분됐던 임원 직급을 페지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임원 직급이 폐지한건 SK그룹이 최초다. 최태원 SK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일환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SK 임원 직급 제도가 8월1일부터 본부장·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꾼다. 앞으론 부사장·전무·상무 등의 직급 대신 직책을 사용해 호칭하게 된다.

임원 직급이 사라지면서 연말 임원 승진 인사도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무 및 부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따로 인사를 냈지만, 임원 직급이 통일되면서 전무 및 부사장 승진 인사 발령을 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임원 최초 임용 시와 대표이사 등으로 승진할 경우에만 인사발령이 나온다. 직책이 바뀔 경우에는 전보 인사를 내는 식이다.

앞서 SK그룹은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임원 차량에 전용 기사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활용하는 공용 기사제로 바꿨다. '상무는 그랜저, 전무는 제네시스' 였던 임원 전용 차량도 없애고, 직급별 포인트를 활용해 스스로 차량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 같은 임원제도 혁신은 임원을 관리자가 중추 플레이어로 활용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조치다. 최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도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하며 수평적 조직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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