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탓…반도체 관련 기업은 되레 올라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 달 새 국내 상위 10대그룹의 시총이 17조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달 들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7조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대일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 컸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95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6월 말 852조2510억원에서 7월 26일 834조9980억원으로 17조2530억원(2%) 감소했다.

그룹 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상장사 시총은 449조6540억원에서 443조4290억원으로 6조2240억원(1.4%)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향세를 겪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보통주 기준 시총이 280조5800억원에서 281조4750억원으로 8950억원(0.3%) 늘었다.

LG그룹 시총은 93조3450억원에서 86조6370억원으로 6조7080억원(7.2%) 감소하면서 10대 그룹 중에서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1조7510억원), LG화학(-1조5180억원), LG생활건강(-1조3900억원) 등 주요 계열사 시총이 크게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99조3280억원에서 95조6310억원으로 3조6980억원(3.7%) 줄었고, 한화그룹은 11조6400억원에서 10조890억원으로 1조5510억원(13.3%) 감소했다. 롯데그룹(-2조4200억원), 포스코(-1조3070억원), 현대중공업(-1조6470억원) 등은 시총이 1조원 이상 줄었다.

SK그룹은 10대 그룹에서 유일하게 시총이 늘었다. 같은 기간 SK그룹 시총은 111조4180억원에서 118조7400억원으로 7조3220억원(6.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시총이 50조5960억원에서 58조950억원으로 7조4980억원(14.8%)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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