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비정유부문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바탕으로 실적 개선 이끌어 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기반해 전 분기 실적 및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 선방을 해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1036억원, 영업이익 49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550억원 (2.0%), 영업이익은 1664억원 (50.3%) 증가한 실적이다. 2019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5조9522억원, 영업이익은 8286억원이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역마진에 가까운 정제마진, 역내 화학제품 공급 증가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 최악의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유-비정유부문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각 사업이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은 전 분기 대비 2856억원 증가한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유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 원유 수급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량 증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37%에 해당하는 18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전 분기보다 개선된 7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비정유사업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8%에 달한다.

석유개발사업은 운영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진행된 '페루56광구' 정기 보수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4억원 감소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운영 비용 절감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98억원 개선된 6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고객사 생산 스케줄 일시 변동에 따른 LiBS 판매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32억원 감소한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반기는 IMO2020을 앞두고 테스트용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과 이에 따른 석유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IMO2020에 대비해 역내 최대 저유황유 공급을 목표로 선제 대응해 나가고 있어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울산CLX에 건설 중인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도 내년 상반기 완공 및 상업 가동이 예정돼 있어, SK이노베이션은 IMO2020으로 팽창하는 저유황유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각 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 회사가 업계 내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배터리‧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6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이번 중간배당은 지난 2017년 최초 시행한 이래 3년 연속이다. 이는 신규 사업 투자 확대와 상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에 대한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주당 중간배당금은 작년과 동일하며, 작년 주당 전체배당금 8000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간배당 총액은 14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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