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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속타는 오비맥주, 카스 가격인하 진짜 속내는
  • 김대희 산업경제부문 기자
  • 입력 2019.07.25 17:28
  • 수정 2019.07.26 10:41
  • 댓글 0
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오비맥주가 대표 브랜드이자 시장 점유율 1위 ‘카스’ 가격을 전격 인하하면서 이에 대한 배경과 속내에도 궁금증이 커진다.

오비맥주(대표 고동우)는 지난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달 여간 한시적으로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FiLGOOD)을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판매활성화를 위해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은 맥주시장 최대 성수기로 이 기간에 맥주회사가 가격을 내린 점은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출시되자마자 카스 출고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사실상 ‘가격 복구’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오비맥주의 이번 가격 조정은 기간이 있는 ‘특별 할인’이다. 8월 이후에는 다시 올린다는 이야기로 할인을 통해 어떤 효과와 노림수가 있지 않겠냐는 반응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맥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테라는 출시 101일 만에 1억병이 팔렸고 누적 판매량은 334만 상자(330㎖ 기준)로 ‘테슬라(테라+참이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속도나 판매량 증가세로 볼 때 여름 성수기를 지나면 점유율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는 카스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라도 성수기에 테라의 점유율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스가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낮춰도 결국 테라보다는 비싸다. 출고가는 500㎖ 병 기준으로 카스 1147원, 하이트·테라 1146.66원이다.

때문에 오비의 카스 특별할인이 어떤 효과와 영향을 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도 안되니까 가격할인이라는 카드까지 꺼낼 정도로 오비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아울러 오비가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해서 음식점이나 유흥업소에서 판매가를 내릴 가능성이 낮아 소비자 혜택 증대에 초점을 맞춘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오비의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른 한편으론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 맥주 불매운동도 오비맥주로선 호재로 가격을 낮춰 국산맥주에 대한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결론적으로 8월말까지 한시적 가격 인하는 사실상 ‘가격 복구’라는 지적과 함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해석이 지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김대희 산업경제부문 기자  heeis@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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