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입 알선 '스마트 체인지 서비스' 출시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사옥.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김석 기자] KEB하나은행이 자동차금융(오토금융) 사업 강화를 위해 중고차 매입 알선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5월 자동차 금융 종합 서비스 원더카를 출시 한데 이어 중고차 매입 알선 까지 자동차 금융 전반에 대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중고차 매입 알선 서비스인 '스마트 체인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 체인지는 하나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차 판매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위해 하나은행은 중고차 전문 경매업체인 카옥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나은행 고객 가운데 기존 보유차량 판매를 원하는 고객은 스마트 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다. 판매가 가능한 차량은 연식 10년 이하 또는 주행거리 20만km 이하로 제한된다. 하나은행 고객이 스마트 체인지 서비스를 신청하면 카옥션 소속 차량전문평가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방문 평가를 무료로 진행하고, 카옥션 사이트에 차량 매물을 올리게 된다. 판매까지 카옥션이 대행하고 실제 판매가 이뤄지면 중고차 판매자에게는 하나은행에서 5만 하나머니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이 갑자기 중고차 매입 알선 서비스를 내놓은 건 자동차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앞서 5월엔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통합 브랜드 '원더카(ONE The Car)'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상품 명칭에 살 때부터 탈 때, 팔 때까지 한 번(one)에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출시한 스마트 체인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하나은행의 자동차금융 서비스인 '원더카'를 연결해 자연스럽게 자동차 대출 고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보유차량을 판매한 고객이 새 차를 구입할 때 하나은행의 자동차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자동차금융은 시장은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 시장으로 꼽힌다. 규모만 대략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할부금융과 리스를 합친 시장이 40조원에 달하고, 오토론이 20조원 정도라는 게 금융권의 추정이다. 오토론은 구체적인 규모가 공개되지 않지만 대략 할부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동안 자동차금융 시장은 캐피탈업계가 꽉 잡고 있었다. 지금도 자동차금융 시장의 80% 정도는 캐피탈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은행들이 속속 자동차금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0년 2월부터 자동차 대출을 출시하며 아성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5조원을 넘으며 은행권 전체 자동차 대출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자동차 대출 상품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은행 영업점에서만 가입 가능하던 'KB매직카대출'을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2010년 4월부터 오토론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우리드림카대출'이란 명칭으로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9월 대출모집인을 통해 영업하는 등 공격 행보를 보인다.

4대 시중은행의 자동차 관련 신규 대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 대출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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