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감산 시기 겹쳐 공급량 급감 전망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128Gb). (사진=삼성전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초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손실을 빚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최근 낸드플래시 감산 계획을 검토 하면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추진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가격 변동에 영향이 터 크게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0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업체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마이크론 등 동종 업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낸드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수요는 회복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15일 일본 도시바 요카이치 공장에서 약 13분의 정전이 발생한 뒤 아직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낸드 시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7.6%로, 삼성전자(38.5%)에 이어 2위다.

미국 마이크론이 감산에 들어간 점도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은 감산 규모를 전년 대비 5%에서 10%로 확대했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가 낸드 감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감산 카드'를 검토하고 있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수요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탑재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IT업계 성수기이기도 하다.

현물 시장에서는 미세하지만 가격 반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5.057달러였던 128Gb(기가비트) MLC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 9일 5.137달러로 약 1.5% 올랐다.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하락세를 멈췄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를 대규모로 구입하는 전자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업체와 계약하는 가격을 말한다. 현물가격은 소비자가 시장에서 반도체를 직접 구입할 때 값이다.

지난 1년간 낸드 시황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개월치 재고를 쌓아 놓은 가운데 재고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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