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현실 부담…“내년엔 4.2% 낮춰야”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10일 성명서을 통해 "더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은 거부한다"며 "2020년 최저임금은 모든 여건을 고려해 4.2%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은 거부한다”며 “2020년 최저임금은 모든 여건을 고려해 4.2% 내려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심의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이 의견 대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근로자위원 측은 19.8% 인상한 1만원을 내년 최저임금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사용자위원 측은 4.2% 내린 8000원을 제안했다.

편의점협회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최저임금을 인상했다”며 “과중한 인건비 부담 때문에 편의점주들은 사업을 접고 노동 시간을 늘려 최소한의 연명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현실화를 주장했다”며 “범법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국 파산자와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현실을 반영해 내년 최저임금 인상은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요구다.

협회는 “국책연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 인상되면 일자리는 8% 줄어든다”며 “편의점주를 비롯한 소상공인 3명 중 1명꼴은 최근 1년 새 폐업했거나 폐업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최저임금은 ‘경제와 고용에 미칠 영향’ ‘경제주체의 부담능력’ 등을 따져 정해야 한다”며 “편의점주들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폐업하고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2019년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이미 1만원을 넘고 있다”며 “언제까지 최저임금을 인상만 할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마지막으로 편의점주를 포함한 자영업자들의 삶과 최저생활을 돌아 봐주고 더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은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저임금위 제11차 전원회의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최저임금위는 11일까지 2020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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