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직 고사한적 없어…선수들이 마음 움직였다”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 홍명보(44) 신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홍 감독은 25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감독 선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최강희(54) 전 대표팀 감독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을 미리 밝힌 상태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한 하마평이 끊이질 않았다.

사상 첫 한국의 올림픽 메달 신화를 이룬 홍 감독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장 세뇰 귀네슈(61) 전 터키 감독, 김호곤(62) 울산현대 감독 등이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최종 예선 막바지에 대표팀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월드컵을 1년 앞두고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결국 지난 24일 축구협회는 계약기간 2년에 홍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고 내년 브라질월드컵 및 2015호주아시안컵(1월)까지 대표팀을 맡겼다.

홍 감독은 25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세 번째 대표팀 감독직 제의였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마지막 제의를 받게 됐다”며 “나를 움직인 것은 대표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감독직 고사설과 관련해서 그는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실이 아니다”며 “내가 하기 싫은데 축구협회에서 억지로 감독을 시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2년이라는 짧은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축구협회와의 사전접촉을 통해 계약기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스스로 2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 자리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제든지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간절한 마음을 갖기 위해 2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감독은 1년 남짓 남은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홍 감독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쉽지 않겠지만 오히려 그 촉박함이 나를 대표팀 감독으로 이끌었다”며 “어떻게 팀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70~80% 정도 구상을 마쳤다. 그동안 쌓았던 모든 것을 걸고 대표팀을 위해 몸과 마음을 불사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이도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이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