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어 손정의 회장 방문 때도 핵심 역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 해체 뒤 구심점을 잃어버린 재계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로 급부상 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방한과 함께 이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과 함께 반도체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진행된 손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을 마친 후에 서울 모처에서 별도로 만나 '독대'를 한 후 같은 차를 타고 국내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 장소인 한국가구박물관에 나타났다.

재계 회동에 앞서 독대를 따로 진행하면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과 함께 영향력이 입증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모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국내 5대 그룹 총수와의 삼성 영빈관 승지원 회동을 주선하며 재계 리더로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나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베트남에 날아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반도체, 스마트폰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올해 2월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현지에서, 같은 달에는 모디 총리를 서울에서 다시 만나 투자 등 협력 및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어 2주 후 서울에 온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에게 경기도 화성공장을 보여주며 신뢰관계를 돈독히 다졌고, 5월과 6월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회동해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이자 삼성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IoT(사물인터넷), 반도체 등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선 최근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를 두고 '재계 리더'를 넘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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