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황혼 이혼 늘고 결혼 줄면서 여성 1인가구 지속적으로 증가

올해 여성 1인 가구가 300만가구에 육박하며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 여성 1인 가구가 300만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고 황혼 이혼이 늘면서 최근 10년새 여성 1인 가구는 30% 이상 증가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여성 1인 가구는 291만4000명으로 지난해 284만3000명보다 7만1000명(2.5%)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1인 가구 590만7000가구 중 49.3%에 해당하는 규모로 여성 1인 가구가 남성 1인 가구보다 많았다.

여성 1인 가구는 2000년 130만4000가구에 불과했으나 2010년 221만8000가구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00만가구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10년새 여성 1인 가구는 69만6000가구(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황혼 이혼이 늘면서 나홀로 사는 노인 여성 1인 가구도 크게 늘었다.

여성 1인 가구의 연령별 비중을 보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46.1%는 60세 이상이었으며 전체 여성 1인 가구 중 29.9%는 70세 이상 독거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29세가 16.1%를 차지했으며 50~59세 14.4%, 30~39세 11.8% 비중을 나타냈다.

여성 1인 가구 증가는 여성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에 따른 미혼 여성 가구주의 증가에서도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여성 비중은 43.5%에 불과한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비중은 50.8%를 기록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혼자 사는 미혼 여성 가구주도 올해 148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5만가구 증가했다. 전체 여성 가구주 중 2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전체 여성 인구는 2579만6000명으로 총 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5명을 기록했다. 남녀 성비는 2054년 97.9명까지 떨어져 35년 뒤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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